逐夢飛翔

드라마〈옷소매 붉은 끝동〉 정지인 PD. PD에게도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해요.
電視劇《衣袖紅鑲邊》鄭知仁導演，導演也需要空白期。

사실 MBC는 〈대장금〉(2003), 〈이산〉(2007), 〈선덕여왕〉(2009) 등 사극 역량이 풍부한 곳입니다.
事實上，製作了《大長今》(2003)、《李祘》(2007) 和《善德女王》(2009) 的 MBC 是史劇經驗豐富的電視台。

우리 편집기사님만 해도 이병훈 국장님 때부터 함께하신 분이에요. MBC 미술센터가 가진 노하우와 역량이 있고요. 이병훈 국장님과 MBC가 남긴 사극 노하우의 수혜자가 된 거죠. 제가 사극을 처음 해서 걱정하니까 다들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한 선배가 ‘이 작품이 MBC의 텐트폴(한 회사에서 내놓는 대작 영화, 기둥을 일컫는 말)이 될 거다’라고 해주셨는데 남몰래 많은 힘이 됐어요.
我們的剪輯也是從李丙勳局長時期就一起工作的同事，MBC 美術中心擁有的技術、李丙勳局長和 MBC 此前所累積下來的史劇製作經驗， 讓我們成了現成的受惠者。這是我初次執導史劇，所以總是擔心這個、又擔心那個的，但大家都要我不要擔心。甚至還有一位前輩跟我說，這部作品一定會成為名留電視台台史的電視劇，默默地給了我很大的力量。

이전에는 고아성·하석진 주연의 〈자체발광 오피스〉(2017), 한혜진·윤상현 주연의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2018)를 연출했죠.
此前，曾執導由高我星和河錫辰主演的《自體發光的辦公室》(2017)，還有由韓惠珍、尹尚賢主演的《牽著手，看夕陽西下》(2018)。

〈자체발광 오피스〉는 공모전 당선작이었어요. 천천히 개발을 해보자고 했는데 중간에 편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급물살을 탔죠. 지금 타임라인으로는 갑작스럽지만 그때는 그게 또 자연스러웠어요.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파업 이후에 편성됐어요. 〈명성왕후〉와 〈달콤한 인생〉을 만든 정하연 작가님 작품이었고 저한테 제안이 왔어요. 저는 일이 오면 거절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바로 시작했어요. 정하연 작가님이 지문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니어서 배우와 연출이 알아서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때 훈련이 도움이 많이 됐고요.
電視劇《自體發光的辦公室》是劇本募集活動獲獎作品，原本想慢慢規劃、但因為檔期編排問題，很快地開拍接著就播出了。現在看起來很倉促、但那時後覺得很自然。而《牽著手，看夕陽西下》是執筆《明成皇后》和《甜蜜的人生》的鄭河妍作家向我提議合作的作品，在電視台罷工後被編進檔期，我不是那種遇到困難、就先拒絕的個性，所以就直接開始製作了。另外，因為鄭河妍作家的劇本不太使用除了台詞以外的動作或表情等指示，所以常常出現要演員和導演自己看著辦的情況，當時的訓練對我有很大的幫助。

2014년에는 드라마 페스티벌에서 (훗날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을 쓴) 임상춘 작가의 데뷔 작품 〈내 인생의 혹〉을 함께하기도 했고요.
也曾在 2014 年的電視劇嘉年華活動中與日後執筆《三流之路》和《山茶花開了》的林尚春作家合作了她的出道作品《我人生的疑惑》。

그때도 작가님 대본은 너무 좋았어요. 지금 했다면 더 잘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아요. 그때부터 저는 작가님한테 이야기했어요. 작가님 이야기가 너무 좋다고, 꼭 잘되실 것 같다고요.
林尚春作家的劇本真的很棒，若是現在的我來執導的話，一定能比當年做的更好。從那時候起就跟作家說，她的作品一定能大放異彩。

드라마가 끝나도 앓이를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제작진은 어떤가요.
電視劇結束後，得到「衣袖病」的觀眾們很多，那麼製作電視劇的你們呢？

PD도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해요. 7개월을 한 작품을 가지고 했기 때문에 구석구석이 그 작품으로 꽉 차 있거든요. 드라마를 보면 그때 날씨랑 감정이 생생하게 생각나요. 다 같이 느꼈던 희열이나 팀워크도 떠오르고요. 이번엔 드라마 마치고 제주에 한 달간 가 있었어요.
導演也需要空白期。畢竟是花了七個月的時間拍攝的作品，所以每一個角落都充滿了和作品有關的氣息，看著電視劇的畫面，腦海中就會浮現拍攝那個場面時的天氣和感情，也會想起當時和劇組團隊一起合作時感受到的喜悅。為了把自己騰空，電視劇拍攝結束後，在濟州島待了一個月。

모두가 ‘으쌰으쌰’ 한 현장에서도 외로운 순간은 없나요.
當現場在所有人都喊著「加油」的時候，偶爾感到孤單嗎？

좀 외로울 때 있죠. 이게 맞는 걸까를 되물어야 하는 게 많고요. 끊임없이 결정하는 게 연출의 숙명이구나 싶어요. 사실 후배들한테 잔소리할 땐 ‘나 꼰대가 된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이런 건 알아서 해야지’라고 할 때요. 근데 사실 저 조연출 때도 어디까지 알아서 해야 하는지가 궁금하긴 했어요(웃음).
當然也會有感到孤單的時候。這真的是對的嗎？總是在內心反問自己。不斷做出決定是身為導演的宿命，偶爾在對後輩們嘮叨的時候，也會覺得自己是不是成了後輩們眼中的老頑固。但在說出這種程度的事就該自己看著辦的話時，也不禁想起自己當年還是助理導演的時候，也很好奇到底要做到什麼程度才夠 (笑)。

자기 관리도 필요할 것 같고요.
自我管理對導演來說似乎也是必須的。

PD는 가끔 화장실 가는 것도 너무 주목받을 때가 있어요. 다들 보고 있고, 없으면 너무 티가 나는 사람이죠. 그래서 체력 관리, 컨디션 관리가 중요해요. 촬영할 때는 술 안 먹으려고 노력하고요(웃음). 사극은 이동 거리도 길고 이동 장소도 많아서 땀 빼고 지칠 일이 많아요. 컨디션이 안 좋으면 짜증을 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근로시간이 도입된 게 정말 잘됐다고 생각해요. 체력 관리가 저절로 되는 부분이 있어요.
在拍攝現場，導演去廁所也會受到很多關注。大家都在看，在廁所裡面待了太久沒出來的話就會很明顯， 所以體力和狀態管理就變得很重要，拍攝期間會盡量不喝酒 (笑)，相較於現代劇、拍攝史劇時的移動距離更長、移動的場所也多，難免會有流了滿身汗又疲憊不堪的情況發生，所以我認為引進工時制很重要，能更好的在體力部份進行自我管理。

여러모로 달라진 환경에서 시청률 17.4%라는 좋은 기록도 남겼습니다.
在多方夾擊的情況下，依然拿下了 17.4% 的好成績。

후배들이 ‘우리도 할 수 있구나’라는 말을 했는데 제 마음이 좀 욱신거렸어요. 제가 2006년 3월에 드라마국에 들어왔는데 그때까지 좋은 작품이 많았어요. 전 그걸 보며 왔는데 후배들에게는 그런 성공의 경험이 많지 않은 거잖아요. 우리가 만든 무언가가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는 건 오랜만인 거예요. 성공의 경험이 중요하거든요.
聽到後輩們在說，原來我們也能做到這句話時，讓我感到有些難過。在我 2006 年三月入職時，MBC 有很多非常棒的作品，我是看著那些非常棒的作品進到公司，但對在輝煌時期之後才入職的後輩們來說，成功的經驗並不多，我們製作的電視劇已經很長一段時間沒有引起這麼大的迴響。對後輩們來說，這種成功的經驗很重要。

그리하여 순간은 영원이 되었다.
如此一來，瞬間也將化為永恆。

소설로 볼 때부터 지키고 싶던 〈옷소매 붉은 끝동〉의 마지막 엔딩이다. ‘산은 사랑했지만 왕은 사랑할 수 없었던’ 여인 덕임과 비로소 왕좌의 무게를 훌훌 벗은 정조 이산이 붉은 꽃이 가득 핀 후원에서 서로를 편안하게 안았다. 리허설부터 배우며 제작진이 눈물바다가 됐다는 이 신에 보는 이들은 ‘새피엔딩’이라는 말을 붙여줬다. 슬픈데 행복해서.
這是我在閱讀原著小說時，就想要保留的《衣袖紅鑲邊》的最後結局。多虧了「雖然愛祘、但並不愛王」的德任和終於卸下王座的重量的正祖李祘，在盛開的紅花襯托下擁抱了彼此的畫面，從彩排開始，演員和製作組們就淚如雨下，而看了這一幕的觀眾們為它創了「笑中帶淚的結局 (sappy ending)」的新名詞，雖然悲傷、但很幸福。

드라마가 만든 세상은 어떤 이에게는 순간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영원으로 남는다. 얼마 전까지 〈옷소매 붉은 끝동〉의 감독판 블루레이 제작을 했다는 정지인 PD는 그 역시 누구보다 “산과 덕임을 사랑했다”고 말한다. 전작의 성공이 차기작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는 전작이 준 용기를 믿어볼 셈이다. 자신에게 감동을 준 이야기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풀어가도 된다고. 역사 속에 배경처럼 있던 이들도 얼마든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電視劇創造的世界對某些人來說是瞬間、對某些人來說卻是永恆。不久前才製作了《衣袖紅鑲邊》藍光導演版的鄭知仁導演表示，她比任何人都更愛祘和德任，若要說前一部作品的成功，不會成為下一部作品的負擔那是騙人的，但她相信前一部作品帶給她的勇氣，讓人們可以用自己的方式來詮釋讓自己感動的故事，讓原本存在歷史中像是背景般毫不起眼的人物們也能夠成為電視劇的主角。

資料來源：topclass (原文網址)
內文翻譯：Laura (watase124)

Enjoy Life 臉書粉絲專頁
https://www.facebook.com/enjoylifedmt/

本文禁止任何形式轉載、擷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