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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는 어떻게 사극 로맨스 '한계선' 넘었을까?
MBC《衣袖紅鑲邊》如何突破浪漫愛情史劇的極限?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은 지금까지의 사극 로맨스와 차원이 달랐다. 왕이나 권력자보다 덜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궁녀'란 존재에 주목해 그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갔다. 로맨스 주 소비층인 여성 시청자들이 이 사극에 깊게 공감하며 빠져든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電視劇《衣袖紅鑲邊》與至今為止的浪漫愛情史劇完全不同,把焦點放在比起君王和權力擁有者更不重要的宮女之上,透過她們的視角描繪了整個故事。浪漫愛情史劇主要客群的女性觀眾對這部電視劇感同身受、並陷入其中,是理所當然的結果。

'옷소매'가 최근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전무후무한 흥행을 기록한 결정적 이유는 지루한 관습을 깬 영리한 시도에 있다. 어느 한 쪽에 기울어진 로맨스가 아니라 여성 캐릭터들에 남성 캐릭터들 못지 않게 탄탄한 서사를 부여해 중심축을 잘 잡았다. 여성을 수동적으로 대상화하는 오류도, 폭력적 판타지도 존재하지 않았다. 사극뿐만 아니라 모든 로맨스 드라마들이 눈 여겨 볼 지점이다.
電視劇《衣袖紅鑲邊》在最近收視一片低迷的無線台迷你劇中,創下了空前絕後收視記錄的決定性原因在於打破慣例的聰明嘗試,不是偏向某一方的羅曼史,而是賦予女性角色不亞於男性角色的豐富敘事。既不存在女性總是處於被動的一方或是物化女性的謬誤,也不存在「男人不壞女人不愛」的幻想,不只是史劇的部份,我認為這是一部值得浪漫愛情劇關聯人士們注意的作品。

굳이 조선시대의 성별 권력 관계까지 따지지 않더라도, '시선의 전복'은 성공을 거뒀다.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획일적 판타지 로맨스보다 현실에 가까운 캐릭터들의 인간적 고뇌와 그럼에도 서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 절묘한 농도를 맞췄다. '왕의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삶'과 맞바꾸는 딜레마라는 것, 궁 안에 있는 여인들의 삶이 '화려한 감옥'이나 다름없는 것, 그렇게 결국 자유로운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 사랑을 완성한 것.
未去計較朝鮮時代性別和權力之間的關係,而以「顛覆視角」方式取得成功。比起過去整齊劃一地以「王子和公主從此過著幸福快樂的日子」作為結局的幻想羅曼史,這部電視劇更貼近現實角色們在面對「人生的苦惱」和「儘管如此仍選擇相愛的命運」的抉擇之中,巧妙地調和出一個恰如其分的濃度。對某些人來說「君王之愛」是必須以「珍貴人生」去交換的兩難,宮中女人的生活與處在「華麗的監獄」無異。而最終兩人才得以擁有自由意志的男人和女人相遇,完成了他們的愛情。

기존 드라마 문법이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옷소매'의 전개가 답답하게 느껴졌으리라 짐작된다. 실제로 말을 최대한 아낀 산(이준호)과 덕임(이세영)의 로맨스에 이런 반응들이 많았다. 산의 마음을 몰라준다며 덕임을 향한 원망도 상당했다. 그럼에도 연출을 맡은 정지인 PD는 흔들리지 않고, 처음부터 설정한 최선의 방향을 향해 나아갔다. 그는 '나 자신의 삶'을 내려놔야 하는 사랑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어떤 무게도 더하거나 빼지 않았기에 드라마는 끝내 '캐붕'(캐릭터 붕괴) 없이 마침표를 찍었다.
對於熟悉電視劇型態的觀眾來說,電視劇《衣袖紅鑲邊》的展開可能會令人感到鬱悶,劇中祘的寡言和德任對愛情的表現,常常令觀眾因為對祘的不理解、或對德任的表現多所埋怨,導致這樣的反應。儘管如此,鄭知仁導演並未動搖,而是繼續往既定的「絕不輕易地以放棄自己人生來換取愛情」的最佳方向前進。幸而如此,才得以免於與「角色崩潰」的形容詞畫上等號。

다음은 CBS노컷뉴스와 정지인 PD의 인터뷰 일문일답.
以下是鄭知仁導演和 CBS NoCut News 專訪的一問一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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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옷소매'가 최고 시청률 17.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최근 MBC뿐만 아니라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에 이런 성적을 받기가 쉽지 않은데 소감 부탁드린다.
Q1 電視劇《衣袖紅鑲邊》以最高收視率 17.4% 收官,不僅是 MBC,是近期無線台迷你電視劇也難以取得的好成績,您的感想是?

A1 방송을 함께 만들어 온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 분들, 그리고 늦은 시간에 끝까지 함께 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원작과 대본의 힘을 믿었고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의 에너지를 믿었기에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을 기대했는데 이 정도까지 반향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이라 좋으면서도 많이 낯설고 얼떨떨하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지 몰랐고,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열심히 할 걸 그랬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당장 복기할 자신은 없지만 보게 되면 또 부족한 면도 보이고 그럴 것 같다. 다들 반응이 좋은 건 얼마 안 가니 있을 때 즐기라고 하는데 어떻게 즐겨야 하는 지도 잘 모르겠다. 이런 인터뷰도 처음 하면서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A1 感謝一起製作節目的所有工作人員和演員們,還有在這麼晚的時間一直陪伴到最後的觀眾朋友們。因為相信原作和劇本的力量,也相信在現場演員和工作人員的力量,所以很期待能得到不錯的反應,但是完全沒有想到會是如此熱烈的反應。因為是第一次,覺得很棒、卻又很陌生。沒想過會得到這麼多的喜愛,早知道會這樣,就更努力了。雖然沒有信心馬上重看,但是看了的話,肯定又會出現不足之處。大家都說反應好的東西不會持續太久,有的時候要即時地享受,我不知道該怎麼去享受。第一次接受這樣的採訪,我一直在苦惱該怎麼回答。
 
Q2 최근 사극 로맨스 드라마가 대세다. '옷소매'의 가장 큰 승부수는 무엇이었을까?
Q2 最近浪漫愛情史劇是大勢之所趨,您覺得《衣袖紅鑲邊》能取得致勝先機的理由是?

A2 '옷소매'만의 차별점은 실존인물을 등장시켜 새롭게 해석을 더한 원작이 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원작을 바탕으로 시작과 끝을 정해 놓고 원활하게 흐름을 잡아간 덕에 제작 일정에 맞춰 대본 작업을 무리 없이 소화했고 정해리 작가님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촬영 일정에 맞춰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항상 시간에 쫓기는 드라마 현장에서 모든 제작진이 한 가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우리의 진심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던 요인은 좋은 원작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A2 我認為《衣袖紅鑲邊》和其他作品的不同之處,應該是在於原作中讓真實存在的人物被重新詮釋的這一點。以原作小說為基礎,確定電視劇的序幕與結局,掌握了節奏、也按照日程安排完成了劇本作業並與鄭海利作家自由的溝通。以此為基礎,工作人員們和演員們有充分的時間根據拍攝日程進行準備,我認為在總是被時間追趕的電視劇拍攝現場,製作組能夠齊心朝著同個方向前進、並向觀眾傳達我們的真心都要歸功於好的原著。

또 산과 덕임의 절절한 감정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역사가 이미 '스포'이기 때문에 모두가 아는 결말을 향해 달려가지만, 둘의 마음이 어우러지는 과정을 시청자들이 함께 따라가는 게 느껴졌다. 이는 결국 이준호, 이세영 배우 덕이라고 생각한다. 대사와 지문 이상으로 섬세하게 결을 나눠 산과 덕임을 연기한 두 배우 덕에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았다고 느낀다.
另外,我認為很多觀眾對於祘和德任的懇切產生了共鳴,因為歷史就是劇透,雖然大家都朝著已知的結局奔跑,但能夠感受到觀眾們與兩人一起交心的過程,而這都要歸功於李俊昊和李世榮,多虧了兩位演員細膩地將劇本中祘和德任的台詞與表演提示演出來,讓我感受到超乎預期的喜愛。
 
Q3 원작 소설이 있는 드라마였다. 지키려고 했던 소설의 매력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바꾼 부분이 있을까. '완벽한 해피엔딩'을 원하는 시청자들은 결말을 소설과 다르게 갔으면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더라.
Q3 這是一部有原作為基底的電視劇,為了保有原作的魅力並呈現其和電視劇差異化,有從中改變的部分嗎?盼望著美滿結局的觀眾們都很期待電視劇和原作有著不一樣的結局。

A3 드라마로 각색할 경우에 소설의 마지막이 너무 비극적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무조건 원작처럼 드라마를 끝내겠다고 했다. 원작의 정서와 마지막 느낌을 살리는 것이 드라마 제작의 목표였다. 반면 원작의 정서를 잘 살리되 원작을 보지 않은 분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작가님과 제 목표였다. 정해리 작가님은 실존인물이 나오는 만큼 영·정조 시대의 서사를 살리고 싶어했고, 이에 따른 전개와 극적인 장치를 고안했다. 저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선과 정서적인 방향에 대한 고민을 주로 하면서 작가님께 자유롭게 의견을 드렸다.
A3 雖然也有人擔心改編成電視劇的話,結局是否會太過悲傷,但仍表示一定會像原作那樣結束電視劇,保留原作最後給予讀者的感受是電視劇製作的目標。作家和我的目標是既能體現原作的情緒、又能讓沒看過原作的人看得開心。鄭海利作家以真實人物帶出敘事方式藉以突顯劇中的英、正祖時代,並以此為根據,去推展戲劇性的設定,而我則就登場人物的感情線和情緒走向,自由地向作家提出意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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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역사 속 정조(이산)와 의빈(성덕임) 사이 애정사를 가장 고증과 유사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도 있다. 보통 로맨스 드라마는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게 연출자 입장에서 편할 수도 있겠다. 최근 사극 드라마들에 역사왜곡 논란도 상당한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Q4 有評論說,本劇對正祖李祘和宜嬪成氏之間的愛情考據是最接近史實的。站在導演的立場,一般的浪漫愛情電視劇可以盡情地展開想像的翅膀,然而近期對古裝劇歪曲歷史的爭論也相當激烈。在這部分,讓您最花心思的地方是?

A4 상상력을 가미해서 인물과 사건, 배경을 만들지만 실존인물들을 다루고 실제로 있었던 시대를 다루는 만큼 기본적인 고증을 최대한 지키고자 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면서 관심이 많은 영·정조 시대라 자유로운 표현보다는 고증에 최대한 충실하자는 입장이었다. 당연히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현대인이기에 개인적으로는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에게 이런 부분이 거슬리기 시작하면 드라마의 몰입이 깨질 수 있을 걸 알기에 할 수 있는 최대한 지켜보자고 생각했다.
A4 雖然透過想像力來塑造人物、事件和背景,但因為涉及了實際存在的人物和時代,所以最大程度地進行了考證。特別是在很多人喜愛的英、正祖時代,比起自由的表達,我認為更應該忠實地呈現。當然,因為是沒有在當時代生活過的現代人,偶爾也會覺得鬱悶,但我知道只要觀眾開始對這部份產生反感,對電視劇的投入就會被打破,所以盡可能地去作考證。

Q5 이산과 성덕임,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정조와 의빈의 애절한 로맨스로 사극에서 많이 다뤄져 왔다. 때문에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관점과 해석이 필요했을 것 같다. '옷소매' 이산과 성덕임은 어떤 캐릭터로 구상했나?
Q5 以正祖和宜嬪成氏的悲切羅曼史為基礎的李祘和成德任的故事,在過去的史劇中經常被提及,因此,似乎需要與此前作品不同的觀點和解釋。在《衣袖紅鑲邊》中,李祘和成德任被設定成怎麼樣的角色?

A5 산과 덕임의 캐릭터 구축을 어떻게 해야 원작의 정서와 함께 실제와 같은 생생한 느낌을 그리느냐가 주요 고민이었다. 덕임의 경우, 가늘고 길게 살고자 하는 원작의 모습에서 선택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는 성격을 심어주고 싶었다. 성별과 계급에 따른 시대적 한계가 명확하지만 그 한계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선택하는 사람을 그리고자 했다. 산의 경우, 원작에서는 세손과 왕으로 덕임의 입장에서 묘사되었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 많았다. 대상화만 될 경우에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적합하지 않았기에 원작에서 묘사하는 성격을 최대한 가져오되 수많은 기록들을 보면서 '이산'이라는 사람을 그리고자 했다. 캐스팅이 완료된 후에는 두 배우들에 맞게 대본 수정을 했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을 만났을 때의 일차적인 인상과 작품이나 인터뷰에서 보여준 느낌들을 좀 더 담아내고자 했다.
A5 主要是苦惱要怎麼設定祘和德任的角色,才能與原作中的情緒融合、並描繪出真實的生動感。德任的情況…是想從想要細水長流的生活的原作形象,帶出重視選擇的個性。儘管是在性別和階級的界線都很明確的當時代,但我想刻劃的是即使在那樣的侷限之下,也竭盡全力自己做選擇的人。而祘的情況…因為原作中是以德任的立場來描述身為世孫和王的祘,因次也更讓我感到苦惱,只是單純把敘述具象化,並不適合當成電視劇的主角,於是在儘可能保留原著中描述的性格的同時、透過考證大量的紀錄,描繪出一個叫做「李祘」的人。在選角結束後,根據兩位演員進行劇本的修改,在修改的過程中,想要更進一步地呈現與演員們見面時的第一印象、還有作品或訪問中給我的感覺。

Q6 덕임의 캐릭터가 특히 새로웠다. 역사 속 의빈은 유교적 덕목을 따랐던 사람이었는데 '옷소매' 성덕임은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사랑마저 재고하고, 끝까지 노력하는 주체적 캐릭터로 설정한 이유가 있을까. 말미에 정순왕후가 혜경궁 홍씨와 대화를 나누며 여인들에게 궁은 '화려한 감옥'이라고 묘사한 대사도 인상적이었다. 여성의 시각에서 궁궐 로맨스를 다룬 시도가 성공한 것 같다.
Q6 德任的角色非常新穎,歷史上的宜嬪是追隨儒教品德的人,但在《衣袖紅鑲邊》中的成德任,卻是為了守護自己的人生,連對愛情都再三考慮、努力到最後一刻的角色,這樣的設定的理由是?接近結局的部份,貞純王后和惠慶宮洪氏的對話中,對生活在宮中的女人來說,宮是一座「華麗的監獄」的台詞,也令人印象深刻。從女性角度來講述宮廷羅曼史的嘗試似乎成功了。

A6 사극에서 여성이 할 수 있는 주체성은 명확히 한계가 있었고 그 한계를 어느 선까지 넘을 수 있는 지 매번 시험을 받는 기분이었다. 이미 '대장금'과 같은 선구안적인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궁녀의 역할을 그 작품 이상으로 살리는 것은 분량으로도 무리라고 생각했다. 짧은 호흡의 미니시리즈 안에서 정해리 작가님의 서사 속에 원작에 있는 궁녀들의 마음과 생각이 보는 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집중했다. 이는 비단 성덕임과 동료들뿐만 아니라 궁에서 생활하는 다른 여성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A6 在史劇中,女性成為主體存在著顯著的侷限性,每次嘗試感覺要受到考驗。因為已經有〈大長今〉這樣的先驅性的作品,我認為要把宮女的角色揮灑的比該作品更出色這件事,光以篇幅上去思考就覺得不可能。在簡短有力的迷你劇系列中,鄭海利作家將敘事集中在將原作中的宮女們的心和想法傳達給觀眾,這不僅是成德任和她的同僚們的故事,也是當時代在宮中生活的女性們的故事。

그 마음에 따라 덕임은 선택을 한다. 사소한 것이라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선택하는 덕임을 그리고자 했다. 시대적인 한계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선택하는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세영씨와는 첫 미팅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덕임의 마음을 물었다. 덕임이 어떤 마음으로 대사를 하고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가 가장 중요했다. 원작을 바탕으로 해서 대본을 읽어가며 세영씨가 생각하는 덕임의 마음을 나침반으로 삼았다.  
德任會根據這樣心去做出選擇,即便只是瑣碎的小事,也要根據本人的意志去做選擇。我想要讓大家看到的是即使在當時代的侷限下,也竭盡全力做出選擇的人生。和世榮從第一次見面到最後一次拍攝為止,詢問了飾演德任的世榮的想法,對我來說,最重要的是德任是以什麼樣的心情說臺詞?又為什麼會做出這樣的舉動?於是就以原作為基礎去讀劇本,把世榮心中的德任當成了指南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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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중후반부로 가면서 산과 덕임이 서로 엇갈리는 게 '너무 답답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빠른 속도의 전개가 미덕으로 여겨지는 요즘 드라마 시장에 이렇게 천천히 호흡을 가져간 이유, 사이다 같은 로맨스 대신 두 사람의 서사를 꾹꾹 눌러 담은 이유가 궁금하다.
Q7 到了全劇的中後期,祘和德任的分歧不斷地被凸顯,也有「實在太鬱悶了」的反應出現。在近期的電視劇市場中,飛快的劇情發展被視為美德,採用如此緩慢地步調的理由是什麼?以壓抑的敘事方式取代如同汽水般暢快地浪漫愛情,描寫了兩人的愛情的理由令人感到好奇。

A7 이 작품 속에서 사랑을 표현하고 고백하는 행위는 권력과 상관이 있다고 해석했다. 산은 세손시절부터 조심스럽게 마음을 표현하다가 권력의 정점에 선 왕이 되면서부터 적극적으로 덕임에게 구애한다. 지존이 된 산은 더 이상 망설일 이유도 없고 분명 덕임도 후궁으로서 자신과 함께 하면 행복할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덕임은 다르다. 후궁이 되는 순간, 일상은 송두리째 파괴되며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산을 사랑하지만 왕을 사랑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최소한의 저항으로 침묵을 택한다.
A7 在這部作品中,愛情的表現和告白的行動都與權力有關。祘在世孫時期,只是小心翼翼地向德任表達自己的心意,但在他成為權力之頂的王之後,轉而積極地向德任求愛,成為至尊的祘再也沒有理由猶豫,祘理所當然的認為,德任成為後宮和自己在一起,一定會很幸福。但德任卻不是這麼想,在她成為後宮的瞬間,她的日常便徹底地被破壞,再也不能回到從前。雖然她愛祘,但她並不愛王,是故她選擇了以沉默作為最起碼的抵抗。

물론 저도 대본을 보면서 작가님께 산이 왕이 된 후에 덕임은 왜 이렇게 말이 없어졌냐고 투덜댔다. 하지만 왕이라는 지위에 짓눌리는 궁녀인 덕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침묵이 최선의 방법이라 납득했다. 대사와 행동이 제한된 덕임을 보여주는 것은 온전히 세영씨의 몫이 됐다. 왕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는 궁녀의 마음과 함께 산을 사랑하는 덕임의 마음이라는 양가적인 감정을, 세영씨는 처연한 눈빛과 미세한 손짓과 함께 최소한의 대사로 표현해냈다. 이런 감정이 준호씨에게 전달됐기 때문에 더욱 애가 타는 산의 마음을 준호씨가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當然,在我第一次看到劇本時,也不免對作家抱怨:「為什麼祘成王後,德任變得這麼沉默?」但為了表現出被王的重量所壓迫的宮女德任的形象,沉默是最好的方法。不過如此一來,該怎麼演出在台詞和行動上都受到限制的德任這件事,就成了世榮的責任,世榮用了淒涼的眼神、細微的手勢和少到不能再少的台詞,同時表現出「無法接受君王之愛的宮女的心」和「愛著祘的德任的心」,正因為這樣的情感完整地傳達給俊昊,俊昊才能展現出更加心焦的祘的心。

Q8 입체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캐릭터, 각 인물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애절한 로맨스를 그려내는데 성공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보통 극적인 로맨스를 위해 캐릭터는 희생되는 측면이 있기도 한데 꿋꿋하게 캐릭터와 로맨스 사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지점이 있다면
Q8 有評論說,這部電視劇成功地刻劃了既立體、又人性化的角色,在沒有丟失人物原本的性格的情況下、同時又結合了悲切的愛情刻劃。通常為了戲劇的愛情刻劃,往往必須犧牲角色的性格,在保持角色性格和愛情刻劃的平衡上,您做了什麼努力?

A8 제 노력보다는 이준호, 이세영 배우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었다. 특히 후반부는 배우들의 캐릭터에 대한 해석과 몰입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어가는 기분이었다. 대본으로 볼 때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았던 부분도 리허설을 하면서 충분히 납득했다. 현장에서 둘의 연기를 일차적으로 즐기고 편집을 하면서 이차적으로 즐기는 과정이 마지막 방송까지 이어졌다. 온전히 산과 덕임으로 살아가고 있던 준호씨와 세영씨 덕에 끝까지 지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다.
A8 與其說是我的努力,不如說是李俊昊和李世榮兩位演員的努力發光的瞬間。特別是全劇的後半,演員們對角色的詮釋和投入達到了最高點,感覺就像擺好的飯桌上放上餐具般。劇本裡沒有明確敘述的部份,也在彩排的當下得到充分的理解。在拍攝現場,第一次享受到兩人的演技,進行編輯時,又再一次享受了那個過程,這樣的感覺一直持續到最後一集。多虧了以祘和德任的的模樣活著的俊昊和世榮,因為這樣,我才能毫無倦色的跑完全程、來到終點。

Q9 두 배우와의 호흡이 무척 좋았나 보다. 사실 그동안 이준호와 이세영은 연기력이 검증됐지만 흥행 대표작은 많지 않았다. 아마 '옷소매'가 이들 배우 경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듯하다. 메인 PD로서 뿌듯하겠다.
Q9 看起來導演和李俊昊和李世榮兩位演員有著不錯的合作經驗。事實上,雖然李俊昊和李世榮的演技都以得到肯定,但代表作並不多,也許《衣袖紅鑲邊》將會成為這些演員的轉捩點。作為導演,應該感到很欣慰吧?

A9 둘 다 쉽게 만족하지 않는 배우들이다. 배려심도 많고 상대방과의 연기 합을 누구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감독의 입장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었다. 특히 멜로물에서는 두 배우의 합과 케미가 중요한데, 세영씨와 준호씨는 리허설 중 끊임없이 상의하며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할 지에 대해 상대방과 맞춘다. 물론 그 사이에는 세상 희한한 장난도 섞여 있기 때문에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다. 웃다가 정신 못 차리는 적도 많았다. 새삼 저렇게 장난 치다가도 슛을 들어가면 산과 덕임이 되어 집중하는 모습에 언제나 감탄했다.
A9 李俊昊和李世榮都是不容易滿足的演員。非常體貼之外、也比任何人都更重視彼此的演技。從導演的立場來看,這是最好的組合,特別是在愛情劇中,兩位演員的配合和默契尤其重要,在彩排的過程中,總是不斷討論要用什麼方式去演戲,要怎麼配合對方。當然這中間還夾雜著世上絕無僅有的惡作劇,所以要打起精神、笑得暈頭轉向的時候也很多,但就算像這樣開著玩笑,只要一聽到 shoot (開拍) 馬上就變成了祘和德任,專注的樣子總是讓我讚嘆不已。

두 배우 모두 성실하고 연기 감각이 훌륭하며 제작진과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다. 이번 작품이 아니었어도 빠른 시일 내로 흥행 대표작이 풍성하게 쌓일 배우라고 생각한다. '옷소매'라는 작품을 두 배우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봐 주신다니 연출로서 황송하고 뿌듯하다. 감사하다. 실제로 그러하다면 이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이었다. 둘 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게 될 지 너무 기대가 되고 언젠가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兩位演員都是很真誠的人、演技也都很好,是為製作組和觀眾帶來非常多感動的人。就算不是這部作品,我相信他們也會是在短時間內累積豐富代表作的優秀演員。把《衣袖紅鑲邊》這部作品選為兩位演員的轉捩點,作為導演的我感到非常惶恐、欣慰和感謝,能與他們合作是我的榮幸。非常期待兩位演員之後的作品,也希望未來能有機會再度合作。

Q10 원작은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옷소매' 역시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연출자의 관점에서 '옷소매'를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한 바는 무엇이고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전달이 됐다고 생각하는지?
Q10 原作小說是以「王深愛宮女,但宮女也愛著王嗎?」的提問展開,而電視劇正是尋找這個答案的過程,從導演的角度來看,透過《衣袖紅鑲邊》想要訴說什麼?是否有充分地傳達給觀眾?

A10 '왕은 궁녀를 사랑했고,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에 대한 대답을 찾고자 했다. 산은 덕임을 사랑했고, 덕임 역시 산을 사랑했다. 하지만 산이 주는 제왕의 사랑은 덕임이 소중히 여기는 일상을 압도하며 소소한 삶을 허락하지 않는다. 덕임은 본인이 유일하게 갖고 있는 이 작은 것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충심으로 연심을 가려보기도 하고, 그 연심을 숨기면서까지 산을 밀어낸다. 하지만 왕과 개인의 삶이 이미 동일화된 산은 그런 덕임을 아마 끝까지 이해하기 힘들었을 거다. 그런 둘의 마음과 함께 이 이야기를 따라왔다. 마지막을 향해 가며 덕임의 작고 소중한 마음을 모르는 산이 안타깝고 원망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왕은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엔딩에 와서야 산은 처음으로 왕의 자리를 내려놓고 그저 한 사내로서 덕임의 곁에 머물기로 한다. 그리고 덕임은 처음으로 산에게 먼저 입을 맞춘다. 그리고 그 순간은 영원이 된다. 산과 덕임의 이 모든 순간이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됐기를 바란다.
A10 電視劇《衣袖紅鑲邊》想要說的就是關於「王深愛宮女,但宮女也愛著王嗎?」這個提問的答案。祘愛德任、而德任也愛祘,但祘給予的「君王之愛」壓倒了德任所珍惜的日常,能夠選擇的瑣碎自我亦不再被允許。德任為了守護自己唯一擁有的自我,以忠心掩蓋戀心,甚至藏起自己的心意把祘推開,但已然把君王志業和自己的人生視作一體的祘,恐怕直到最後都難以理解德任。各自抱持著對彼此的心意,跟著故事的時間軸,來到接近故事的尾聲時,不知道德任微小而珍貴的心意的祘,感到惋惜、並對她有所怨懟,他一直認為身為王的他不得不只能做出那樣的選擇,直到最後,祘才第一次放下了王的身分,僅是單純以一個男人的身分留在德任的身邊,那是德任第一次主動地吻了祘,而那個瞬間成為了永恆,我希望把祘和德任的每一個瞬間都完整的傳達給觀眾。

資料來源:CBS NoCut News (原文網址)
內文翻譯:Laura (watase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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