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킬미힐미 후폭풍 겁나…헤어나오기 힘들듯"
池晟 "擔心 Kill Me, Heal Me 後的風暴...難以從中抽離"

부담도 없었고, 자신도 있었고, 잘 마쳐서 고맙고 다행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하지만 그는 잘 안다. 이러다 얼마 후, 사람들 사이에서 잠잠해질 때쯤 조용히 그리고 강력한 후폭풍이 오롯이 그의 몫으로 닥쳐오리라는 것을.
剛開始的時候, 沒什麼負擔, 也有信心能好好的完成, 但在更了解之後, 在人群中不論是平靜的時候抑或是面對強而有力風暴, 只是靜靜的等待著屬於他的那一份降臨.

배우 지성(38)이 담담하게 진행해나가던 인터뷰 말미 결국은 이렇게 고백을 했다.
演員池晟 (38) 平和的進行著的訪問, 結果卻是以這樣的告白做結尾.

지금이야 실감도 안나고 다 비워내 멍한 상태지만, 7가지 인격을 가진 범상치않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가 쓰레기통을 한 번에 말끔히 비워내듯 자신을 리셋(reset) 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을 터다.
目前為止, 還沒有一點真實感, 仍處於迷茫的狀態, 一次演繹 7 個人格, 還都是不平凡的角色, 就像把演員丟進桶裡, 徹底的整理, 整理出一個空間一樣, 要將自己重置 (reset) 說起來很簡單, 但事實上並不容易.

MBC '킬미힐미'를 통해 연기인생 16년의 절정을 맞이한 지성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실에서 곧 아빠가 되기에 빨리 차도현이라는 캐릭터를 떠나보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킬미힐미'라는 작품과 차도현이라는 캐릭터는 제3자가 보기에도 배우 지성에게 쉽게 작별을 고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듯하다.
透過 MBC 的 'Kill Me, Heal Me' 池晟迎來了 16 年演員生涯的高峰, 在近期的採訪中說著 "想要快點成為爸爸, 並脫離車度賢這個角色" 的話, 但在旁人看來, 'Kill Me, Heal Me' 這部作品和車度賢這個角色, 並不是他能輕易告別的.

그만큼 그는 오래 기다렸고, 마침내 그 순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這是我一直期待了很久的, 最後, 終於在那個瞬間相遇了.

◇ "차도현, 지금이니까 가능했던 연기"
◇ "車度賢, 正因為是現在的我 才有足夠的能力來詮釋"

지성은 '킬미힐미'를 통해 평생 받을 찬사를 한꺼번에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늘 노력하는 연기자였고, 준비된 배우였다. 아무리 기다려도 '찬란한 순간'이 오지 않았을 뿐이다.
透過 'Kill Me, Heal Me' 這部作品, 池晟一舉得到人生中多的讚賞, 絲毫沒有一點溢美之詞。他是一個非常努力的演員, 也是一個隨時做好準備的演員, 只是漫長的等待之後, 那個燦爛的瞬間卻始終沒有來到.

1999년 데뷔 때부터 하나하나 계단을 밟으며 올라왔고 마침내 '좋은 배우'가 됐지만 특급 스타가 되기에는 늘 5%가 부족했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이기도 했고, 운이 안 따라서이기도 했다.
1999 年出道以來, 一階一階往上爬, 最終成為眾人心目中的 '優秀演員', 但距離頂級明星還是差了 5%. 要說是沒有機會也好, 或說是命運也罷.

그러다 16년 만에 마침내 기회가 왔다. 그런데 끝까지 드라마틱했다. '킬미힐미'는 돌고돌아 막판에 지성의 손에 안겼기 때문이다.
16 年後, 機會來了. 即便如此, 仍帶著戲劇化的過程. 'Kill Me, Heal Me' 在一干演員間流轉, 最終輾轉來到池晟手上.

"(제게 캐스팅 제안이 오기 전) 시놉시스를 미리 봤어요. 7가지 인격이라고 하는데 제가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꼭 하고 싶었는데 처음엔 인연이 안 닿았다가 나중에 제게 왔죠. 캐스팅이 늦게 돼서 촉박한 시간 내에 준비해야 했지만 자신 있었습니다. 또 김진만 PD님이 저를 믿고 지켜봐 주셨기에 제 진심을 담아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在確定由我出演之前) 我已經看過劇本大綱, 7 種人格讓我來演的話, 我有信心能做好, 也很想試試看, 但最初或許和我沒有緣分, 直到最後一刻, 才輾轉來到我手上. 演員名單很晚才確定導致時間非常緊迫, 但我仍有信心. 而金PD 也十分信任我, 始終從旁守護著, 才能讓我全心投入在演技上."

지성은 바로 지금이었기에 자신이 차도현을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正因為是現在的這個池晟, 才有足夠的信心來詮釋車度賢這個角色.

실제로 배우가 한 작품 안에서 남녀노소의 희로애락을 동시다발적으로 연기하는 것은 웬만한 내공으로는 닿을 수 없는 영역이다.
事實上, 一位演員在一部作品中, 同時且多面向去詮釋男女老少的喜怒哀樂, 只靠普通演技是辦不到的.

"때가 온 것 같아요. 저도 길다면 긴 연기 인생을 보내면서 조금씩 쌓아온 게 있고 그러면서 한결 여유로워진 게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하면 제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지를 이제는 알게 됐어요. 7가지 인격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인격을 집중해서 연기해야 했는데 그게 가능해진 거죠.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연기를 해낸 것 같은데, 그게 바로 지금이니까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도 방황하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지금보다 빨리 차도현을 만났다면 이만큼 못해냈을 겁니다."
"感覺機會來了. 我也有過一段不算短的演員生涯 (譯註: 池晟 1999 年透過 SBS KAIST 出道, 至今已 16 年), 經年累月攢積下來的東西也不少, 才能從容的應對. 現在的我非常清楚, 該怎麼做才能將我的演技發揮到淋漓盡致. 要表現 7 種不同的人格, 必須在各個人格上集中注意力, 這是能辦到的. 按照我當初預想的方式來表演, 這是現在的我才能辦到的."

◇ "맥주 한잔 마시고 싶어하던 페리박의 절박한 모습 가슴 아파"
◇ "急切的想喝一口啤酒的佩里朴, 讓我感到心痛"

1999년 SBS '카이스트'로 데뷔한 지성은 '올인' '왕의 여자' '애정의 조건'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뉴하트' '태양을 삼켜라' '김수로' '로열패밀리' '보스를 지켜라' '대풍수' '비밀'까지 쉼 없이 페달을 밟았다. 일찌감치 한몫하는 배우로 올라섰지만, 욕심과는 달리 '한방'이 터지지는 않았다. 그러다 잊고 있던 순간 '킬미힐미'가 터졌다.
1999 年以 SBS 的電視劇 KAIST 出道, 先後出演了 All In (臺譯: 真愛賭注), 王的女人, 愛情的條件, 最後一支舞和我一起 (臺譯: 最後之舞), New Heart (臺譯: 嶄新的心), 吞噬太陽 (臺譯: 愛的賭注), 金首露, Royal Family (臺譯: 豪門之路), 守護 Boss, 大風水和秘密等電視劇, 不曾停下的腳步, 雖早已榮登優秀演員之列, 不是沒有得到眾人矚目的渴望, 但總是差了那臨門的一腳, 終於在這個瞬間, 以 Kill Me, Heal Me 迎來爆發的人氣.

지성은 "인기와 관심을 너무나 바랐을 때는 오지 않더니 다 내려놓으니 이런 날이 온다"고 담담히 말했다.
池晟坦言 "曾經有過能得到人氣和關心的時沒能如願, 當我放下後, 反而迎來了過去夢寐以求的人氣."

배우가 되고 싶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라도에서 상경한 지성은 배우가 되기 위해 세트장에 몰래 들어가 대본을 훔치는가 하면, 잘 곳이 없어 지하철역(여의나루역)에서 노숙을 하기도 했다.
不顧父母反對想要成為演員, 於是從全羅道來到首爾, 為了這個目的, 潛入拍攝場偷看劇本, 甚至連睡覺的地方都沒有, 於是就在地鐵站 (汝矣渡口站) 露宿.

반듯한 이미지와 달리 밑바닥 경험도 해봤고, 늘 자신보다 위에서 각광받는 스타들을 보며 타는 목마름도 느껴봤던 그 세월이 있었기에 오늘날 7개의 인격 연기가 가능했고, 그에 따른 찬사도 거머쥘 수 있게 된 것이다.
與如今端正得體的形象不同, 過去曾有過在最底層打拼的經驗, 看著那些位在自己之上備受矚目的明星們, 也有過和他們平起平坐的渴望。正因為過去得那段歲月, 才能有完美詮釋 7 種人格的可能, 才能獲得這麼多好評.

그는 그런 면에서 페리박을 연기할 때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고 했다.
正因為那些曾經, 才能夠在扮演佩里朴時, 有著不同於他人的感懷.

"페리박이 맥주 한잔 절실히 마시고 싶어할 때 꼭 못 마시고 쓰러지잖아요. 그냥 보면 웃긴 장면이지만 그게 사실은 정말 가슴 아프고 슬픈 이야기에요. 정말 하고 싶고, 바라던 것을 눈앞에 두고 못하는 거잖아요. 딱 한 번 사는 인생인데…. 근데 인생은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니고 모든 것은 타이밍이 있는 것 같아요. 페리박도 나중에 사라질 때야 비로소 맥주 한잔을 맛있게 마시잖아요. 제가 페리박을 연기할 때 가장 애드리브를 많이 했는데 마지막 대사도 애드리브였어요. '늘 웃고 좋은 생각만 하소. 딱 한 번 사는 인생잉께. 건강하소'. 그 대사에 제 마음을 담고 싶었어요. 힘들어도 힘내며 웃고 살자고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어요."
"佩里朴迫切的想要喝一口酒, 但每次都沒有喝到, 就暈了過去. 乍看之下, 是個惹人發笑的場面, 但在我看來, 卻是令人感到心痛的悲傷故事. 非常想得到, 非常渴望的東西, 明明近在眼前, 卻怎麼樣都拿不到. 還是在只能活一次的人生裡….. 但在人生裡, 並不是一切都如我們所願, 所有的事情都有它的時機. 而佩裡朴也終於在最後消失前如願以償喝到了酒. 佩裡朴的部分, 有很多時候是即興演出, 甚至佩裡朴最後的臺詞 '要一直笑著, 抱持著好的想法. 在這只有一次的人生裡, 身體要健康.' 也是即興演出. 這句臺詞正是我想告訴大家的, 想要屆此安慰感到疲憊的人們, 就算再累也要繼續加油笑著活下去."

그렇게 바랄 때는 오지 않던 인기와 찬사가 마음을 비우니 이제야 왔다는 지성은 맥주 한잔을 앞에 놓고 침을 꼴깍 삼키기만 했던 페리박의 절박한 마음을 연기하면서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짠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시간들을 통과해 오늘에 이른 자로서 사람들에게 힘을 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就這樣, 一直盼望著的人氣和稱讚始終沒有到來, 於是把心騰空了, 但就在他放下一切之後的現在, 卻迎來了空前的人氣, 所以在扮演看著眼前的酒, 吞著口水, 卻始終沒有喝不到的佩里朴時, 池晟覺得那種迫切的心情和當初的自己很像, 一點也不陌生. 而正是因為過去的那些經歷, 才造就了現在的自己, 所以他想 (藉著自己的經歷) 來勉勵大家.

"'킬미힐미'는 제가 배우로서 존재하고 있구나 느끼게 해준 작품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만족합니다. 또 이번 연기를 하면서 제 마음도 치유한 작품이에요. 저는 그동안 저를 사랑할 줄 몰랐어요. 그런데 이제는 저를 사랑할 줄 알게 됐어요. '너 그동안 정말 잘했다'는 말을 제게 하고 싶어요."
"'Kill Me, Heal Me' 這部作品讓我感覺到自己以演員的身份存在著的一部作品, 僅只是這一點就讓我覺得滿足. 另外, 因為出演這部作品, 也治癒了我的心. 在這之前, 我不知道怎麼去愛自己, 但現在, 我懂得怎麼去愛自己, 所以想對自己說 '這段時間你做的很好.'"

"우리 모두 다양한 모습 간직하고 살아"
"我們每個人都以許多不同的面貌生活著"

차도현은 7가지의 인격을 가진 특이한 캐릭터였지만,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다'는 노랫말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
車度賢擁有 7 個人格, 是非常特別的角色, 就像歌詞裡寫的 '我的身體裡, 有很多個我', 其實這歌詞用在一般人身上也同樣適用.

"거창하게 얘기해서 인격이지 사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바라보면 다양한 모습이 있잖아요. 화날 때, 슬플 때,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다 다른 모습이죠. 그것을 극대화해서 개별 인격처럼 표현한 것이 이번 드라마고요. 요섭이에게는 살면서 정말 힘들 때의 심정을 투영한 것처럼, 드라마일 뿐이지만 시청자가 7가지 인격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은 누구에게나 그런 다양한 모습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雖然整個故事以多重人格的方式來包裝, 但其實我們每個人都以許多不同的面貌生活著. 生氣的時候, 傷心的時候, 憤怒湧上心頭的時候, 每一個都是不同於的面貌. 在電視劇裡, 我們把這些情緒放大處理, 變成了不同的人格. 安耀燮就是當一個人覺得很累時候, 那種心情的投射, 觀眾會對劇中的七種人格產生共鳴, 正是因為每個人都擁有許多不同的面貌."

하지만 배우가 남들과 다른 것은, 남들은 평상시 가볍게 혹은 짧게 지나갈 감정들을 극대화해서 형상화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다. 그래서 비록 연기지만, 가짜지만, 특정 캐릭터를 연기하고 난 후유증은 배우가 홀로 감내해야 하는 그만의 몫이다.
但演員和其他人不同, 其他人可能只是輕微地, 短暫地有了那種感情. 但演員必須把這些情緒放大, 具體化, 就像真的經歷過一樣. 對大家來說, 那是演技, 是假的, 扮演某些特別的角色後難免有後遺症產生, 這是身為演員所必需要去承擔的.

지성은 "긴 여운을 안고 살기엔 할 일이 많다"고 했지만 그에게나, 시청자에게나 특별했던 차도현을 연기하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과 에너지를 쏟아부은 뒤 밀려오는 허탈함은 그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이 될 듯하다.
池晟表示 "餘韻讓人久久無法忘懷, 但仍有很多事等著我去做", 為了向觀眾展現車度賢獨特的一面, 池晟投入高度集中力和體力, 而那之後所湧現的空虛感無可避免, 而這是他必須要越過的群山中的其中一座.

서울 = 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끝)

註:綠色是池晟口述部分

資料來源:YONHAPNEWS (原文網址)
內文翻譯:Laura (watase124)
翻譯請勿轉載,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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